충청남도 서천군, 이곳에는 1년 내내 일터인 바다로 함께 나가는 30년 경력의 어부 부부 송하윤(62세)씨와 김양자(60세)씨가 있다.
부부의 마당엔 냉동고만 3개로, 그 안을 채우려고 더 부지런히 바다를 나가게 되고, 생선 손질에 냉동고를 정리하는 건 아내의 몫이다.
게다가 조업을 하려면 그물 손질 등 할 일이 태산인데, 바다에서 돌아오면 뭐가 그렇게 바쁜지 집에 붙어있는 시간도 없다.
예전엔 싸우기 싫어 그러려니 하고 지내왔지만 이제 나이가 드니 바닷일에 집안일까지, 몸이 2개라도 모자란 아내는 힘이 들고, 그런 자신의 맘을 몰라주는 남편이 서운하기만 하다.
뿐만 아니라 사업 구상에 빠진 남편은 간장 게장을 만들어보겠다며 아내와 상의 없이 꽃게 한 박스를 덜컥 사 들고 집으로 들어오고, 뒷감당은 생각도 않고 일을 늘릴 생각만 하는 남편에게 속이 타들어 가던 양자씨는 결국 화가 폭발해버리고 마는데...
과연 두 사람은 의견 차이를 좁히고 제2의 인생 설계를 만들어나갈...